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연말을 맞아 문학과 예술의 따스한 온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문학을 담은 글씨전’을 마련한다. 2021년 창립 이후 네 번째를 맡는 이번 작품전은 의원에서 시인으로 돌아온 도종환의 아름다운 시를 담은 캘리그라피 작품 100점을 선보인다 12월 24일(화)부터 29일(일)까지 마련되는〈네 번째 문학을 담은 글씨전; 시인 도종환편〉을 통해 한겨울 추위에 움츠렸던 마음을 녹여주는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다.
캘리그라피는 아름다운 글씨를 쓰는 예술분야이다. 그리고 아름다운글씨는 아름다운 글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문학을 담은 글씨 회원들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함께 공부하고 이를 다시 아름다운 글씨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작품을 지속해 오고 있는 것이다. 올해 마련하는 전시는 시인 나태주 함께 콜라보로 진행하는 작품전이다. 시인과 캘리그레퍼들이 아름다운 우리의 글귀들을 하얀 화선지위에 그림을 그리듯 표현한 형상들이 조화를 꾸며진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손으로 그린 문자'라는 뜻이나, 조형상으로는 의미전달의 수단이라는 문자의 본뜻을 떠나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 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 순수 조형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뜻한다. 서예(書藝)가 영어로 '캘리그라피(Calligraphy)'라 번역되기도 하는데, 원래 calligraphy는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된 전문적인 핸드레터링 기술을 뜻한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의 Calli는 미(美)를 뜻하며, Graphy는 화풍·서풍·서법·기록법의 의미를 갖고 있다. 즉, 개성적인 표현과 우연성이 중시되는 캘리그라피는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자체를 가리킨다. 아름다운 글씨는 아름다운 글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많은 문학가들의 좋은 글귀와 시구로 캘리그라피 작품들이 탄생한다.
2021년 12월, 국내 문학가와 함께하는 ‘문학을 담은 글씨전’은 첫 번째 안도현 시인, 두 번째 정호승 시인, 세 번째 나태주 시인을 이어 네 번째 도종환 시인을 모시고 전시를 마련한다.
도종환 시인의 시집은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지금 비록 너의 곁을 떠나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흔들리며 피는 꽃’,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사월 바다’,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신석정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도종환의 시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게 한다. ‘접시꽃 당신’을 읽고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던 사춘기 소녀가 어느덧 원숙함을 지닌 중년의 여인이 되었다. ‘흔들리며 피는 꽃’을 통해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다. 캘리그라피는 아름다운 문학 작품이 있어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다. 도종환 시인의 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캘리그라피 작가 100명이 시인의 대표 시 100편을 선정하여 캘리그라피라는 새로운 옷으로 입혀져 아름답고 의미 있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