崙海 임춘미 서양화전
25/03/26 14:23:26 대백프라자갤러리 조회 324
전시명 崙海 임춘미 서양화전
작가명 임춘미
전시장소 B관
전시 기간 2025.4.1(화)∼6(일)

“사색과 명상의 즐거움을 새로운 미의식으로 표현하는

윤해 임춘미는 ⟨멈춤의 순간, 시간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독창적인 형상과 색채로 깊은 울림을 전해 준다.”

 

 

사색과 명상을 통해 얻는 즐거움을 추상적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작업은 근·현대 미술사에서 지속해서 탐색되어 온 화두이다. 작가의 풍부한 경험과 깊은 사유는 독창적인 형(形)과 색(色)을 만들어 내며, 이는 내면의 울림으로 전해져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이러한 경향은 ‘추상 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와 ‘명상적 회화(Meditative Painting)’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작가 임춘미 역시 시간의 멈춤과 순간의 사색에서 얻은 인상을 추상적 형상과 독창적 조형 요소로 담아내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그녀는 깊은 사색과 명상을 통해 얻은 감각을 자신만의 색채와 형상으로 표현함으로써 고유한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윤해(崙海) 임춘미의 첫 번째 개인전은 오랜 시간 사색과 명상이 주는 즐거움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표출해 낸다. 오는 4월 1일(화)부터 6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멈춤의 순간, 시간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 임춘미는 예술과 일상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인 ‘문화예술놀이공간 너머자리’(대구 남구 봉덕동)를 10년 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문화예술놀이공간 너머자리’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소통의 공간으로,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하고 창작과 나눔을 실천해 가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멈춤의 순간, 시간을 그리다’는 기하학적 추상과 색면 회화가 자아내는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형상들을 보여준다.

 

‘멈춤의 순간’이라는 무형적 요소를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은 단순한 재현이나 묘사를 넘어,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함축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흐름과 축적, 순간과 영원의 공존을 탐구하는 예술의 본질적인 소재라 할 수 있다. 기하학적 추상과 색면 회화의 조형적 요소를 통해 시간의 깊이와 감각을 탐색하는 윤해 임춘미의 치열한 실험정신은 이번 전시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품 속 기하학적 구조는 단순한 형태의 반복이 아니라, 시간의 축적을 암시하는 조형적 장치가 내재되어 있다. 정제된 선과 면의 구성은 마치 기억의 단편들이 질서 있게 배열된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유동적이며 비가시적인 시간의 흐름이 깃들어 있다. 이는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나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조형적 실험을 연상시키며, 그녀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승화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때로는 사랑과 행복으로 다가오지만, 때로는 재미없고 힘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피곤에 지친 현대인의 삶에 반짝이는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멈춤의 시간’을 함께 가져보고 싶은 것이 작가 임춘미가 창작 활동에 임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작가는 사색과 명상을 통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찰나의 순간을 평화롭게 느끼며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 임춘미는 “파도가 바다에서 나와 다양한 형상을 만들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듯, 인간의 삶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사회생활과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우리는 영적으로도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 사색과 명상은 ‘잠시 멈춤’을 통해 존재를 느끼고 쉼을 누리는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생각도 걱정도 없는 순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지금, 여기에서 온전히 순수한 나로 존재하는 그 순간은 곧 풍요와 사랑이다. 나는 ‘잠시 멈춤’의 시간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가장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라며 ‘멈춤의 순간’이 갖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윤해 임춘미의 작품을 보면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며 하나의 옷감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캔버스 위에 가로와 세로의 선을 긋고 겹겹이 채색하면서 파동과 입자, 시간을 표현한다. 사색과 명상을 함께하는 이 소중한 시간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감각을 추상적으로 담아낸다. 그녀는 작업에 몰두하는 동안 작품 속에서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이는 일상 속에서 사색과 명상을 놀이처럼 실천하며 얻어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그림은 얇은 선으로 시작되며, 선들이 서로 교차하고 연결되면서 다양한 색채가 더해진다. 반짝이는 점들로 표현된 작품들은 ‘멈춤의 순간’이 만들어 내는 현대인의 소중한 시간과 삶의 흔적이자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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