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진 개인전
26/06/15 11:38:57 대백프라자갤러리 조회 35
전시명 황세진 개인전 ‘숨쉬는 지평(The Breathing Horizon)
작가명 황세진
전시장소 A관
전시 기간 2026.7.7(화)~7.12(일)
 

인공지능이 계산을 해서 이끌어낸 데이터가 범람하는 포스트-디지털 시대에 기술을 주체적으로 사유하고자 하는《황세진 개인전 ‘숨쉬는 지평(The Breathing Horizon)》이 7월 7일(화)부터 12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이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림을 그려내는 시대에,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붓질이 가진 가치를 증명하는 자리이다. 작가는 직접 코딩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규칙적인 움직임 위에, 손으로 직접 붓을 들고 선을 긋는 고된 수작업을 더한다. 작가는 컴퓨터 연산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세포 분열의 카오스 위에 인간이 단호하게 그어 내린 수직과 수평의 선을 결합한다. 이는 기술 사회 속에서 파편화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차가운 테크놀로지의 중심부에서 인문학적 온기를 발견하여 관람객에게 고요한 디지털 명상의 시간을 선사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의 수행성을 연마하고 서강대학교에서 AI 공학 박사를 취득한 작가에게 캔버스는 직접 코딩한 세포발생 알고리즘이 자생적으로 증식하는 가상의 배양 장치이다. 원형, 정방형, 장방형 등 다양한 기하학적 프레임 속에서 제어할 수 없이 분열하는 데이터의 불안을 마주할 때, 작가는 화면 위로 단호한 선의 호흡을 불어넣는다. 미술사가 로잘린드 크라우스가 회화의 선형적 구조를 자연의 무질서로부터 인간 내면을 방어하는 의지로 보았듯, 황세진의 선은 화면을 통제하기보다 데이터의 폭발적 분열을 고요한 지평선 너머로 수렴시키며 명상적 침묵을 유도한다. 때로는 거침없이 내리긋는 수직선으로 중력과 같은 이성적 무게를 부여하며 불안의 유동성을 지탱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도나 해러웨이가 언급한 '반려 종(Companion Species)' 담론을 회화적 공간으로 확장한 결과이기도 하다. 작가에게 알고리즘은 복종시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진화하는 동반자이다. 코드가 스스로 분열하며 유기적인 카오스를 생성하면, 작가는 수평선으로 그 흐름을 다독이고 수직선으로 그 기세를 붙잡아맨다. 유기적인 데이터 세포들과 인간의 선형적 호흡이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 위에서 조우하는 풍경은, 거대한 기술 생태계 속에서 인간 예술가가 자신의 주권과 자아를 지켜내는 방식을 보여주는 인문학적 보고서와 같다. 기계가 제안하는 가상의 지평 위에 인간의 숨이 얹어지며 두 존재는 유기적인 공생에 도달한다.

 

미술치료학과 교수이기도 한 작가가 추구하는 치유의 미학은 이 선들의 완급 조절 속에서 완성된다. 칼 융이 기하학적 구조를 통해 인간 심리의 통합을 꾀했듯, 작가는 캔버스의 형태 안에서 일어나는 무질서한 분열을 수직과 수평의 호흡으로 다스린다. 선이 하나만 존재할 때의 여백, 그리고 선들이 만나 생성되는 내면의 방어선은 보는 이에게 정서적 안정과 구조적 균형을 부여한다. 관람객은 캔버스라는 생명의 소우주 속에서 세포처럼 꿈틀거리는 알고리즘과 이를 따뜻하게 격리하고 보호하는 인간의 선형적 터치를 목격하게 된다. 그것은 기계적 카오스가 인간의 이성적 방어선을 만나 마침내 안전한 회복의 상태에 도달하는 지적인 명상의 순간이다. 작가가 그어 내린 고요한 지평의 숨결 속에서 관람객은 기술 시대를 살아갈 위로와 정신적 요새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프로그래밍한 알고리즘 생성 이미지와 회화적 수작업이 결합된 평면 회화 20여점 전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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