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 서양화전
26/02/26 14:39:23 대백프라자갤러리 조회 99
전시명 이영란 서양화전
작가명 이영란
전시장소 B관
전시 기간 2026.3.2(화)-3.8(일)

“자연과 교감하며 빚어낸 서정의 미학

이영란 첫 개인전, 자연을 통한 내면의 사유 펼쳐”

 

 

자연을 관조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탐색해 온 이영란 작가의 첫 개인전이 오는 3월 3일(화)부터 8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오랜 시간 자연을 향한 애정과 창작의 결실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여년간 축적해 온 시선과 감성을 응축해 선보이는 자리로, 자연을 매개로 한 내면의 서정을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이영란의 회화는 자연의 외형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산과 들, 바다와 꽃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형성된 감정의 결을 화면 위에 풀어낸다. 이는 단순한 풍경화라기보다, 자연을 통해 자신을 비추는 하나의 정서적 자화상에 가깝다. 힘들고 지친 순간마다 자연에서 위안을 얻어왔다는 작가의 고백은 화면 곳곳에 스며 있는 따뜻한 색조와 안정된 구도 속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들녘의 노을, 만개한 정원, 바다와 맞닿은 유채꽃 길, 탐스럽게 익은 감귤 풍경 등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장면들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 평범한 자연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층위를 환기한다. 서양화(유화) 특유의 두터운 질감과 풍부한 색채는 계절의 공기와 빛의 온도를 시각적으로 체현하며,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생명력의 장(場)으로 확장한다.

 

대표작 〈멋진 가을 하늘 아래〉는 황금빛 억새와 산 능선 너머로 번지는 노을을 통해 시간의 깊이를 드러내며, 화면을 가로지르는 색채의 대비는 자연이 지닌 숭고함을 암시한다. 〈모네의 아름다운 정원〉에서는 인상주의적 색채 감각을 바탕으로 빛의 흔들림과 물결의 리듬을 포착하며, 자연과 시선의 교차를 섬세하게 구현한다. 〈봄 꽃들이 나를 부른다〉는 해바라기 밭과 여인의 뒷모습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는 자연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견인하는 에너지임을 드러낸다.

 

제주의 풍경을 담은 〈아름다운 날〉과 〈제주의 풍년〉 역시 주목할 만하다. 푸른 바다와 유채꽃 길, 화면을 가득 채운 감귤의 이미지는 단순한 지역적 풍경을 넘어 풍요와 생명의 상징으로 읽힌다. 특히 화면을 채우는 색채의 밀도와 구성의 안정감은 작가가 자연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정서적 충만함을 대변한다.

 

이영란 작가의 작품세계는 거창한 서사나 개념적 실험보다는 자연 속에서 체득한 감정의 진정성에 무게를 둔다. 화려한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색채의 온기와 붓질의 리듬으로 관람객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이며,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정서적 쉼표를 제안한다. 자연을 매개로 한 이 같은 회화적 태도는 오히려 오늘날 더욱 절실한 감각적 회복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작가는 “자연은 늘 곁에 있었고, 붓을 들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이번 전시가 자연과 함께했던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첫 개인전은 단순한 출발점이 아니라, 자연과의 긴 교감 속에서 형성된 예술적 언어를 관객과 공유하는 선언에 가깝다. 자연을 향한 진솔한 시선과 서정적 감수성이 어떤 울림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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