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4월,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온 세 명의 중견 작가 노애경, 박종태, 최애리가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선보이는 《3인 3색 봄의 노래-노애경, 박종태, 최애리》전이 4월 7일(화)부터 12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경북 청도와 계명대학교라는 인연의 끈으로 이어진 노애경, 박종태, 최애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자리다. 치열하게 달려온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예술적 도약을 모색하는 이들의 성숙한 시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청도의 자연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키웠던 노애경 작가는 수채화와 유화를 거쳐 정제된 조형미를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행복한 나무 시리즈와 더불어 신작 경계에 서다를 선보인다. 익숙한 소재인 나무를 통해 작가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삶의 본질을 투영한다. 나무의 형상을 빌려 스스로를 성찰하고, 관객에게 따스한 위안의 메시지를 건넨다.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박종태 작가는 책이라는 관념을 파괴하여 새로운 질서를 창조한다. 멀쩡한 책과 문서들을 파쇄하고, 종이 조각들을 먹과 수성 접착제를 이용해 일일이 손으로 쌓아 올리는 고된 노동의 과정을 거친다. 이는 지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무는 과정이자, 파괴가 아닌 또 다른 생성을 향한 ‘새로운 장(Chapter)’의 시작이다. 국내외 화단에서 독보적인 작업 세계를 인정받는 그의 밀도 높은 입체 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인물화에 집중해온 최애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두꺼비라는 새로운 소재를 도입했다. 아크릴 밑 작업이 채 마르기 전, 날카로운 스크래치 기법으로 밑색을 드러내는 방식은 마치 살아있는 세포의 움직임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반복되는 선의 중첩은 작가에게 수행적 몰입의 시간이며,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에게는 무표정한 휴식과 깊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들의 내면이 투영된 소품부터 50호 이상의 대작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출품된다.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전시를 넘어, 누군가에게는 삶을 되돌아보는 사유의 시간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봄볕 같은 따스한 위안이 될 것이다. 세 작가가 빚어낸 각기 다른 색채의 하모니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