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창의성과 실험성을 추구하며
재료적 차별성을 새롭게 모색해 나가는 예술가 20인의 시선”
미술대학에서 회화과 조각, 공예 등 현대미술을 전공한 후 전업작가 활동하며 아름다움(美)의 현대성과 새로운 방향성을 구현해 나가는 ‘시선회(視線會)’ 회원들은 원래 “단체의 굴레에 얽매이지 말고, 서로 구속하지 말자.”라는 취지로 2007년 창립전을 개최한 이후 매년 다양한 공간에서 회원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모색(模索)의 시선전》이라는 주제로 오는 4월 11일(화)부터 16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회원전을 마련한다.
《모색(模索)의 시선전》은 다양한 시각에서 현대성과 창의성을 모색해 나가는 회원들의 창작의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회원들이 추구하는 현대성은 창작에서 동시대성을 확보하고 현재의 가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생적인 변화 소통의 움직임이 끊임없이 전개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시선회’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문화의 다양한 영역 가운데 예술은 어쩌면 창의성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중 예술은 관찰된 사실에 대한 주관적 이해와 독창성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 대한 열린 태도를 통하여 표현되는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예술에서의 창조와 예술 현상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며 모색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시선회’는 장르의 구분 없이 현대예술이 갖는 다양성과 차별성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시선회(視線會: 회장 김하균)의 시작은 누드크로키 활동을 위한 창작모임인 ‘시선번(視線番: seesunlighting)’에서 유래되었다. 이후 ‘시선(視線: seesun)회’로 바뀌게 되면서 전공자들로 재구성 되어져 운영되고 있다. 매달 야외스케치와 토론회, 세미나, 전시회 등을 통해 현대예술의 방향성과 작가 개인의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선의 출발은 “다양한 장르와 재료에 벗어나 미의 현대성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화두는 회원 개개인의 자유스러운 미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형식의 굴레와 구속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추구하는 단체의 특징을 갖추고 있으며 회화, 조각, 공예 등 입체와 평면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의견과 재료의 특성을 연구하며 새롭고 창의적인 장르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 단체를 이끄는 김하균 회장(한국화가)은 “니체에게 절망은 새로운 긍정이다. 철저한 부정이 있어야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선의 모든 회원은 시대가 요구하는 미적 수준을 향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동반 성장과 함께 회원들은 세대가 요구하는 미적 수준을 향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동반 성장과 함께 최후의 1인, 한사람까지도 미학적 가치 창출과 삶의 여정을 같이 도모하는 모임으로 회원 모두가 만인이 가지 않을 길을 가자도생이 아닌 함께하여 터널 같은 긴 예술의 여정을 손잡고 끌어주고 밀어주고 넘어지면 세워주면서 예술의 길을 함께 동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예술철학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고 회원전을 준비하며 회원들에게 “그 길에서 만나 같은 길을 걷고 잇는 회원들을 보면 열정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지나간 시절의 형태 모습은 모두 달랐지만 이제 함께 예술의 꿈을 공유하면서, 스스로의 삶 속에 개성적인 형태로 전개되길 기대한다. 회원들과 어울리는 친목과 함께하는 예술 세계는 무한하며 영원히 함께 할 삶의 일부분으로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시선회가 지역 미술인들의 모델처럼 선두적인 단체가 되길 희망하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멋진 모임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라는 소감도 밝히고 있다.
작가 김하균의 작품 〈열창〉(캔버스에 혼합재료, 72x120cm)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성과 규율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다. 예술 작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 번쯤이라도 벗어나 탈선하는 자유, 때론 살아가면서 인간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에게 그림 작업은 스스로 캔버스에 마음껏 쏟아내는 잔소리이다 라고 말한다. 그는 소심한 성격이라 시작 전에는 망설이고 주저하지만 한번 시작하게 되면 싫어하기나 말거나 마음껏 퍼부어 버린다. 무당이 신기가 오르면 작두 위에 춤을 추듯이 캔버스 화면 위에서는 감성을 마구 흔들어 본다. 나중에는 어떻게 그렸는지도 모를 정도로 스스로를 잊어버린다."는 평론처럼 자싱의 작품에 몰입돼 있다.
어느 날 청도 가는 길 조용한 냇가의 풍경을 사생을 통해 담아낸 서원만의 작품 〈어느 봄날 청도 가는 길〉(종이에 수채, 28x40cm)은 작가의 섬세한 필치와 채색으로 봄의 아늑한 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적으로 표현하였다.
경운대 멀티미디어과 교수이며 대구 현대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지용선은 그림을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고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 운률 그 자체이다. 그에게 있어 회화는 사물의 재현이 아니라 외부의 형상적인 표현 또한 아니다. 이러한 시각의 모습은 단순히 예술로 표현되는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의 세계이다. 회화는 자신의 생명이 있고 특별히 자신만의 존재 방식이 있으며 자신의 반복과 윤회의 방식과 자신만의 생과 사의 방식이 결국 운률이다. 그러기에 이번 출품작 〈운률〉(캔버스에 아크릴, 28x40cm)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