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화가 한정원이 그림으로 전해 주는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축제의 세레나데”
‘춤추는 화가’ 로 알려진 서양화가 한정원의 개인전이 오는 5월 23일(화)부터 28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마련된다. 학창시절, 전통탈춤과 풍물놀이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우리민족의 문화적 감성이 주는 역동적인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탱고(tango)의 음악과 춤의 매력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남미의 역사와 문화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탱고라는 용어의 기원은 남아메리카로 여겨지며 ‘만남의 장소’, ‘특별한 공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색적인 탱고 춤을 통해 이색적인 문화와 교류하며 이를 회화로 확장시키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라틴 탱고 매력에 사로잡힌 작가는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표출해내고 있다.
탱고의 기본 리듬은 에스파냐의 카디스 탱고가 사르수엘라와 함께 아르헨티나에 소개되어 변형되었다. 카디스 탱고가 쿠바의 아바네라를 만나고 아르헨티나의 색채에 깐돔베 리듬이 곁들어져 지금의 탱고가 만들어졌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대규모 이민으로 촉발된 여러 사회, 역사, 문화적 요인은 긴장감, 진지함, 상실, 슬픔 등의 탱고만의 원초적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이민자들의 향수와 고독을 달래주던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외견상 4분의 2박자 음악으로 경쾌한 리듬에 실린 가사는 주로 실연과 이별의 애틋한 감정을 자아낸다. 라틴 아메리카 음악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탱고는 변두리의 음악 장르도 보편성을 획득하면서 대중에게 호소력을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또한 1910년대부터 유럽과 미국에 소개되기 시작하였으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춤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작가는 이처럼 자신의 그림에 춤추는 연인을 주제로 설정한 후 골목길이나 추억이 담긴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해 표현해 내고 있다. 이는 현재와 과거가 한 공간에 중첩되어 공존하는 시차적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강하다. 작가 자신의 기억 속 아름다운 공간과 현재의 열정적 모습이 교차함으로써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한 원동력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이어온 정든 고향마을이나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이 가득한 추억 속 풍경, 넉넉한 인심과 여유가 풍만한 모습들은 현대의 새로운 문명과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 가는 시대의 아픔과 현실적 문제를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그리움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심경을 시처럼 노래처럼 표현하는 것이다. 작가는 가끔 작품에 달팽이를 그리곤 한다. 달팽이는 느리게 이동하는 동물이다. 우리가 인내하고 있는 힘든 시간에 대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함축적으로 달팽이를 표현하여 느림의 미학을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이다.
작가는 희망과 낭만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그림 속에 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 오고 있다.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춤을 추면서 캔버스에 열정을 표현하였고 싶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춤을 함께 추며 아름가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열심히 작품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는 30여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