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중첩된 기억의 공간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적인 화풍을
개척해 가는 여류화가 황옥희의 새로운 도전”
개척해 가는 여류화가 황옥희의 새로운 도전”
201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in My Time’ 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품 활동 펼쳐오는 작가 황옥희는 흰 눈이 가득 덮인 겨울 산(雪山)을 통해 사색과 명상의 이미지를 중량감 있게 조형화한다. 인류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과 강 등 자연은 그녀가 즐겨 다루는 소재들이다. 수려한 명산이 갖는 아름다운 형상도 좋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없이 달라지는 모습 속에 숨겨진 철학적 가치는 미술로 표출해 내는 절제된 회화의 모체이다.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 생성과 소멸 등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작가들은 수많은 독창적 조형언어를 만들어 왔다. 구상과 추상, 단색과 다색 등 창의적 조형요소가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 황옥희는 2016년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최우수상(경상북도지사상)에 이어 2017년에는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화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여 년간 전시경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모순적 영역을 뛰어넘기 위해 만학이라는 길을 걷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미술계의 제도적 문제와 갈등을 조금씩 이해해 나갔다. 소위 학연과 지연, 인연 등 서로 얽힌 관계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작업량과 대작 중심의 제작형태를 구축해야 한다는 보편적 진리를 체득하였기 때문이다. 그에게 그림은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며 자기 삶 속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기억의 풍경들이다. 스스로 구축한 사색의 공간에 반복적 형태와 색채를 구현해 냄으로써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려는 긴 여정의 출발이 된 셈이다. 중첩된 색의 조율과 깊고 풍부한 자연의 풍미를 더해주는 마티에르는 단순한 기법을 넘어 회화적 밀도감을 더해주는 그녀만의 조형적 특징이 되었다.
유화에 비해 광택이 없고 매트한 느낌과 색감의 깊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는 아크릴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다시 그 위에 덧칠과 지우기, 쌓기를 반복해 간결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조성해 내었다. 그리고 붓 대신 나이프로 흰색과 검은색을 번갈아 가며 조심스럽게 형상을 다듬어 나간다. 정교하고 치밀한 계획에 따라 채색하기보다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기억과 회상의 환유적 확장을 꾀하는 것이다. 거대한 산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에너지의 표현보다 그곳에 응집된 시간의 겹들을 호소력 깊게 보여준다. 시간의 겹이 켜켜이 쌓인 흡입력 높은 공간은 결국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기억의 거울이 되어 버린다.
흰색과 검은색은 그 자체로서 이중적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기억의 회상을 색채를 통한 감정표현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추상회화의 창시자인 칸딘스키(Kandinsky 1866-1944)는 “색채는 인간의 육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초인간적인 힘이다. 색채는 살아있는 본질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눈을 매혹시킬 수 있다. 색채는 기쁨, 만족, 안정 또한 자극을 전달할 수 있고 색채는 심미적 효과와 체험을 불러일으킨다. 색채는 인간의 영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며, 촉각이며, 작업하는데 연장의 눈이자 영혼이다.”라는 말처럼 색채에 자신의 영혼을 담기 위해 작가는 반복된 노동을 통해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평평한 평면 위에 붓과 나이프 심지어 맨손으로 물감의 층을 반복해 올리는 작업형태는 아마도 자신의 내면에 응어리진 무언가와 감정의 덩어리를 풀어가는 치유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이번 대백프라자갤러리 초대전에는 눈 덮인 산등성이를 자유롭게 표현한 대작들이 주류를 이룬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장엄한 설원 산맥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어머니의 품속에 싸인 듯 포근한 느낌마저 느껴진다. 이는 작가 내면의 정신이 흰색과 검은색으로 조화를 이루어 안정되고 차분한 무채색의 순수함을 더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색채는 어떤 정신적인 내용을 표현하는 것으로 은유적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러한 것은 표현하는 사람의 기억이나 관념과 관련되어 있다. 또한 색채는 그림을 장식하는 기능을 의미하는 특성뿐만 아니라 심리학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색채는 작가가 자신의 독특한 성격을 표현하게 하는 개성적인 가치 표상으로서 감성을 전달한다.
칸딘스키가 탐구한 대로 색을 볼 때 색채와 관계된 사물, 분위기, 이미지들을 생각해내는 것을 색채의 연상이라고 한다. 검은색은 밤과 어두움을 상징하며 그림자와 동굴, 지옥과 심연, 죽음을 상징하며 무(無)와 공허, 장엄함과 고행을 표시한다. 반면, 시작과 잉태를 위한 준비단계로서 긍정적으로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흰색은 빛과 밝음을 상징하며 신의 존재적 의미가 담겨 있다. 추상성과 보편성 또는 투명성과 깨끗함을 가지며 절대적인 자유와 억제 그리고 긍정과 완전한 희생을 나타내기도 한다. 모든 현실의 갈등과 문제들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이데아의 상징으로 표현되어 지기도 한다. 이처럼 검은색과 흰색의 상징성으로 표현되는 그녀의 작품에는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억의 본질인 셈이다.
코발트 빛 새벽 산맥에서 느끼는 환상적인 분위기는 명상적 사고와 휴식, 차가움을 의미하는 파랑색의 상징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물과 하늘을 상징하며 정신적 에로스의 성격 속에서 비현실적이고 비물질적인 것이며 추상적인 것과 우주적이고 영원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계절을 상징이 된다. 결국 인간의 삶이 형성되어 가는 시간의 기억으로서 그림 속 화면은 색채와 형태가 자유롭게 사용된다. 또한 다양한 정서가 연결되고 내적 공간의 밀도와 구조적 형상을 구체화 시켜 나가는 것이다.
‘in My Time’ 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가 내면의 기억을 깊이 있게 표출해 내는 작품 속에서 관객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되새겨 보고 정체성을 찾는 계기를 얻게 된다. 이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숨겨진 자아를 찾고자 하는 의지의 실천인지도 모른다. 본래의 자아가 억누르던 순수하고 선량한 자아의 발견은 이처럼 조형예술의 감상과 사색을 통해 얻어지는 순기능과 역할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의 삶이 투영된 작가의 그림 속에는 관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시키는 묘한 매력이 숨겨져 있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왠지 어둡고 강한 이미지를 주는 작품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림을 통해 무언가를 풀어놓고 싶었는데 그것이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강한 것들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다 쏟아낸 뒤에 오는 편안한 비움의 상태라고 할까요. 특히 산을 그리면서 마치 그 산을 닮아가듯이 편안해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갔지요. 산은 저를 정화시켜주는 매개체였습니다.”라는 작가는 이번 대백프라자갤러리 초대전을 통해 150호, 100호 대형작품 26점을 선보인다.
작가 황옥희는 2016년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최우수상(경상북도지사상)에 이어 2017년에는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화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여 년간 전시경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모순적 영역을 뛰어넘기 위해 만학이라는 길을 걷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미술계의 제도적 문제와 갈등을 조금씩 이해해 나갔다. 소위 학연과 지연, 인연 등 서로 얽힌 관계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작업량과 대작 중심의 제작형태를 구축해야 한다는 보편적 진리를 체득하였기 때문이다. 그에게 그림은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며 자기 삶 속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기억의 풍경들이다. 스스로 구축한 사색의 공간에 반복적 형태와 색채를 구현해 냄으로써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려는 긴 여정의 출발이 된 셈이다. 중첩된 색의 조율과 깊고 풍부한 자연의 풍미를 더해주는 마티에르는 단순한 기법을 넘어 회화적 밀도감을 더해주는 그녀만의 조형적 특징이 되었다.
유화에 비해 광택이 없고 매트한 느낌과 색감의 깊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는 아크릴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다시 그 위에 덧칠과 지우기, 쌓기를 반복해 간결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조성해 내었다. 그리고 붓 대신 나이프로 흰색과 검은색을 번갈아 가며 조심스럽게 형상을 다듬어 나간다. 정교하고 치밀한 계획에 따라 채색하기보다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기억과 회상의 환유적 확장을 꾀하는 것이다. 거대한 산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에너지의 표현보다 그곳에 응집된 시간의 겹들을 호소력 깊게 보여준다. 시간의 겹이 켜켜이 쌓인 흡입력 높은 공간은 결국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기억의 거울이 되어 버린다.
흰색과 검은색은 그 자체로서 이중적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기억의 회상을 색채를 통한 감정표현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추상회화의 창시자인 칸딘스키(Kandinsky 1866-1944)는 “색채는 인간의 육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초인간적인 힘이다. 색채는 살아있는 본질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눈을 매혹시킬 수 있다. 색채는 기쁨, 만족, 안정 또한 자극을 전달할 수 있고 색채는 심미적 효과와 체험을 불러일으킨다. 색채는 인간의 영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며, 촉각이며, 작업하는데 연장의 눈이자 영혼이다.”라는 말처럼 색채에 자신의 영혼을 담기 위해 작가는 반복된 노동을 통해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평평한 평면 위에 붓과 나이프 심지어 맨손으로 물감의 층을 반복해 올리는 작업형태는 아마도 자신의 내면에 응어리진 무언가와 감정의 덩어리를 풀어가는 치유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이번 대백프라자갤러리 초대전에는 눈 덮인 산등성이를 자유롭게 표현한 대작들이 주류를 이룬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장엄한 설원 산맥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어머니의 품속에 싸인 듯 포근한 느낌마저 느껴진다. 이는 작가 내면의 정신이 흰색과 검은색으로 조화를 이루어 안정되고 차분한 무채색의 순수함을 더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색채는 어떤 정신적인 내용을 표현하는 것으로 은유적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러한 것은 표현하는 사람의 기억이나 관념과 관련되어 있다. 또한 색채는 그림을 장식하는 기능을 의미하는 특성뿐만 아니라 심리학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색채는 작가가 자신의 독특한 성격을 표현하게 하는 개성적인 가치 표상으로서 감성을 전달한다.
칸딘스키가 탐구한 대로 색을 볼 때 색채와 관계된 사물, 분위기, 이미지들을 생각해내는 것을 색채의 연상이라고 한다. 검은색은 밤과 어두움을 상징하며 그림자와 동굴, 지옥과 심연, 죽음을 상징하며 무(無)와 공허, 장엄함과 고행을 표시한다. 반면, 시작과 잉태를 위한 준비단계로서 긍정적으로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흰색은 빛과 밝음을 상징하며 신의 존재적 의미가 담겨 있다. 추상성과 보편성 또는 투명성과 깨끗함을 가지며 절대적인 자유와 억제 그리고 긍정과 완전한 희생을 나타내기도 한다. 모든 현실의 갈등과 문제들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이데아의 상징으로 표현되어 지기도 한다. 이처럼 검은색과 흰색의 상징성으로 표현되는 그녀의 작품에는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억의 본질인 셈이다.
코발트 빛 새벽 산맥에서 느끼는 환상적인 분위기는 명상적 사고와 휴식, 차가움을 의미하는 파랑색의 상징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물과 하늘을 상징하며 정신적 에로스의 성격 속에서 비현실적이고 비물질적인 것이며 추상적인 것과 우주적이고 영원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계절을 상징이 된다. 결국 인간의 삶이 형성되어 가는 시간의 기억으로서 그림 속 화면은 색채와 형태가 자유롭게 사용된다. 또한 다양한 정서가 연결되고 내적 공간의 밀도와 구조적 형상을 구체화 시켜 나가는 것이다.
‘in My Time’ 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가 내면의 기억을 깊이 있게 표출해 내는 작품 속에서 관객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되새겨 보고 정체성을 찾는 계기를 얻게 된다. 이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숨겨진 자아를 찾고자 하는 의지의 실천인지도 모른다. 본래의 자아가 억누르던 순수하고 선량한 자아의 발견은 이처럼 조형예술의 감상과 사색을 통해 얻어지는 순기능과 역할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의 삶이 투영된 작가의 그림 속에는 관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시키는 묘한 매력이 숨겨져 있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왠지 어둡고 강한 이미지를 주는 작품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림을 통해 무언가를 풀어놓고 싶었는데 그것이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강한 것들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다 쏟아낸 뒤에 오는 편안한 비움의 상태라고 할까요. 특히 산을 그리면서 마치 그 산을 닮아가듯이 편안해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갔지요. 산은 저를 정화시켜주는 매개체였습니다.”라는 작가는 이번 대백프라자갤러리 초대전을 통해 150호, 100호 대형작품 26점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