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김희라의 작품 제작방식은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조각천을 이어 붙여 주제(정물)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유화물감으로 채색하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자투리 나염천을 이용해 주제의 이미지를 캔버스에 오려 붙이는 작업은 고된 노동과 끈질긴 인내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에 이색적 인상을 더 해 준다. 캔버스에 오브제인 천을 붙이는 작업은 페인팅으로 표현되는 주제의 이미지에 복합적 상징성을 더 해준다. 다양한 꽃의 문양이 인쇄된 조각천은 다채로운 꽃이 되어 화면을 가득 채우고, 볼륨감과 회화적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는 표현기법을 통해 감성을 자극시키는 시각적 효과를 더 해준다.
□ 이처럼 조각천을 이용해 독특한 조형미를 구현하는 작가 김희라의 전시 주제는 ‘bloom’이다. 시각적으로 좀 더 넓은 산과 꽃, 들판, 하늘과 같이 확장된 세계의 이미지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나염천의 풍부한 색과 다양한 꽃 모양의 프린팅은 꽃이라는 주제에서 가장 풍부한 모습을 나타내었다. 꽃을 콜라주하는 작업은 나염천의 특징을 살리면서 풍부하게 표현하였으며, 나염천을 이용한 꼴라주 기법의 작품들은 주제가 갖는 형태미와 내면의 아이덴터티(identity)를 함축적으로 표해 냄으로써 회화적 완성도를 더 해주고 있다.
□ 김희라의 콜라주 방식으로 표현된 색채와 형태, 마티에르는 우리가 익히 보아 왔던 정통 유화 기법으로는 표현해낼 수 없는 독특한 조형미를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가 되는 맨드라미와 안개꽃 등 다양한 꽃들은 일루전적 요소에 마티에르를 가미함으로써 사실감을 배가 시키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