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 를 맞아
전통 민화 속 용(龍)이 갖는 힘찬 기운과 때로는 해학적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
《전통의 새로운 해석과 창조를 위한 오늘의 민화전》이라는 새로의 주제로 협회전 마련”
2015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전을 이어오고 있는 (사)한국현대민화협회의 일곱 번째 작품전이 ‘전통의 새로운 해석과 창조를 위한 오늘의 민화전’이라는 주제로 오는 11월 21일(화)부터 11월 26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사)한국현대민화협회는 민화의 대중적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체험 활동과 전시회를 개최하고, 교육기관을 통해 민화를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또한, 민화의 체계적인 교육과 지도자 양성을 위해 전문 민화교육센터로서의 입지도 다지는 중이다. “우리의 전통미술인 민화를 누구나 쉽게 그리고, 이를 통해 주거 공간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게 한다.” 협회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캐치프레이즈다. 이는 곧 민화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지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먼저 민화의 대중화는 우리민화연구소 당시부터 진행해온 교육과정을 통해 꾸준히 실천해 왔다. 교육을 통해 민화를 보급하는 일은 여타 단체에서도 볼 수 있는 활동이지만, 협회의 것은 조금 다른 모습을 띤다.
규격화된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보통의 민화교육은 도제식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이 경우 지도자가 바뀌면 교육방침도 함께 바뀌어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혼란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협회가 특별히 고안한 것이 바로 민화교육용 교본이다. 이 교본은 우리민화연구소 당시부터 함께한 회원들이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대며 함께 만든 것으로 민화의 기초부터 전문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익혀야 할 것들 모두를 망라한다. 현재 협회에 소속된 지도강사들은 모두가 교본을 토대로 가르치기 때문에, 수강생이 다른 지도강사의 수업으로 옮기더라도 배움을 지속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협회는 자체 제작한 이 교본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축,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민간자격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따라서 각 급수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경우 그에 해당하는 지도사 자격증을 발급받게 된다. 이렇게 자격을 취득한 이들이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다시금 민화를 전한다면, 민화의 대중화가 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협회는 기대하고 있다. 민화의 현대화 역시 협회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민화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현대의 주거공간에 어울리는 그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실제로 매년 열고 있는 협회전에 출품된 작품에는 현대식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프레임에 그려진 것들이 많다.
색감 역시 오방색을 기조로 하되, 파스텔톤이나 패일컬러로 구현해 낸다. 이에 더해 민화 콘텐츠를 섬유 관련 산업 및 다양한 디자인에 녹여 내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현해가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회원 모두가 스카프, 손수건, 안경집, 마우스패드 등 일상에 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물건에 민화를 입히는 작업에 열중하는 중 이다. 이는 단순히 붓으로 그리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직접 그린 작품들을 디지털 데이터화해 천이나 나무, 플라스틱 등에 실 사 프린트하기도 한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2016년 대구국제 섬유국제박람회에 출품되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를 통해 민화의 밝은 앞날을 점쳐볼 수 있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예술은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조선 시대부터 성행했던 민화 또한 현대로 넘어오면서 민화 작가들에 의해 현재의 생활문화를 담아내는 현대적인 매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민화전은 해마다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에 대해 전시회의 주제로 삼으며 협회전을 개최하고 있다. 2015년 창립전 ‘계승과 창작을 위한 오늘의 민화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그 민화의 시대정신을 주제로 민화 속에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풍부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예술적 아름다움과 새로운 가치관 등 현대적인 매력을 더해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특히,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용 그림을 다수 출품하며, 민화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지금의 우리들에게 잔잔한 울림과 의미 있는 상징으로 현대인들에게 행복과 위안을 주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사)한국현대민화협회 정회원 50명이 참가하며 30호 크기의 작품 40여 점과 병풍, 가리개 등의 입체적 작품 2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작품의 성향은 옛 민화를 그대로 재현한 민화와 현대적 색채와 조형적 요소를 가미한 현대 민화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민화의 현대화와 생활공간의 장식성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제안전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