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선 개인전
23/12/20 14:37:42 대백프라자갤러리 조회 1163
전시명 최진선 개인전
작가명 최진선
전시장소 B관
전시 기간 2023. 12. 26(화) ∼ 12. 31(일)

아름다운 순간의 기억과 흔적이 되는
순수한 동심의 표상,
작가 최진선의 마음속 행복을 찾아 떠나는 ‘꿈 빛 여행’


작가 최진선의 회화는 순수한 동심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화려하게 장식된 회전목마와 열기구, 풍선, 아름다운 꽃들은 누구에게나 순수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모티브 들이다. 지나간 시간과 아련한 어린 시절 추억을 송환케 하는 요소들로 구성된 작품 앞에 서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멈춰 서게 되는 이유는 뭘까? 그건 아마도 삭막한 도시환경과 무미건조한 인간관계 속 현대인들의 삶을 살면서 퇴색 되어버렸을지 모르지만 오염되지 않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감성과 행복을 회복하고자 하는 원초적 본질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아름다운 기억을 화면에 가득담은 최진선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 오는 12월 26일(화)부터 31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작가의 초기 작품에 등장하던 작은 회전목마는 최근 신작에서는 화면 한 가운데 크게 강조되어 나타난다. 커다란 회전목마에는 마치 서커스단을 연상케 하는 여러 동물이 즐거운 몸짓으로 축제를 즐기는 장면이 연출된다. 호랑이, 강아지, 돼지, 닭과 같은 ‘십이지신(十二支神)’을 희화화한 여러 동물의 몸짓은 순수한 세계를 갈망을 꿈꾸는 현대인의 모습들을 유니크하게 담아 해학적 즐거움을 더해준다. ‘십이지신(十二支神)’의 친근한 동물들 외에도 여러 동물들이 함께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놀이기구에서 행복을 즐기는 모습은 ‘삼라만상(森羅萬象)’ 속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갈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동물에게 근원적 생명력이 갖는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하늘에 떠다니는 열기구와 풍선들은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희망을 일깨워 주는 존재이며, 넓은 공간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꿈꾸고자 하는 메타포(metaphor)적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합일된 모습과 서로에게 예속된 힘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재현하는 순수한 회화표현에 천착해 오고 있다. 이는 순수성에서 발현되어 바라볼 때 비로소 모든 것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됨을 나타내는 것이다. 무한한 소재들이 던져주는 동심의 세계에 비추어 대상을 이해하고 내적심상과 결합해 창의적이고 유희적인 조형화를 이루어 낸다. 그중 맑은 영혼의 흰 사슴과 나만의 꿈 빛을 찾아 천천히 나아가는 투명 달팽이는 순수한 마음 정원의 결정체이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 경향은 대학에서 동양화와 교육학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교직에서 학생들과 만난 이후 대학원에서 새롭게 창출된 조형 철학과 표현 양식들이다. 전통 한국화의 기법인 화조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한 작품에는 동·서양의 조형미가 어우러져 세련미를 더 해준다. 동양화론에서 첫째로 꼽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을 현대적 재료와 기법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민화의 친근함과 상징성을 더욱 부각하게 시켜준다. 가정의 화목과 부귀영화와 같은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화조화를 장지와 먹 외에도 캔버스, 아크릴물감 등의 서양화 재료로 함께 표현한 것이다. 복(福)을 기원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현대 화조화는 동양화의 정신과 서양화의 기법이 한데 어우러져 공명의 창이 된다.

현대인들에게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켜 안정되고 조화로움 선사하는 작가 최진선의 회화는 ‘동심’과 ‘순수’라는 개념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로 가득하다. 그리고 자아의 본질에 관한 진지한 탐구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되는 장면을 화려하게 담은 작가의 근작들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며 현대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연출적 구성이 압권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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