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희 서양화전
24/03/15 15:56:10 대백프라자갤러리 조회 1009
전시명 박덕희 서양화전
작가명 박덕희
전시장소 B관
전시 기간 2024. 3. 26(화) ∼ 3. 31(일)

노(老) 화가에게 있어 그림의 진정한 가치

 

 

 

대구가톨릭대 평생교육원과 영진전문대 평생교육원 미술교육과정을 통해 입문한 박덕희는 만학에도 불구하고 미술의 즐거움을 새롭게 찾아가고 있다. 국내․외 유명 미술관에서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며 사색했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그려가는 창작활동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서툴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림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나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사실과 추상이 혼재된 작품에는 그녀가 그리고 싶어 했던 시각적 표현의 갈증과 목마름이 여과 없이 표출되었으며, 화려한 기교보다는 자유롭고 담백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초기 작품들은 다소 어둡고 무거운 색채 중심이었다면, 근작들은 밝은 원색과 파스텔톤의 색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원로 서양화가 남충모의 사사를 받으며 달라진 커다란 변화 중 하나이다. 유화에 비해 빨리 마르고 물감의 배합이 자유로운 아크릴화의 특성을 살린 작품들은 여류작가 특유의 짙은 감성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화려하지만 소박하고 장식적인 요소를 동시에 보여주는 정물화는 재현이라는 전통적 방법론을 변주하여 회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닉해 간다.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양식적 변화를 보여주는 작가 박덕희의 회화적 특징은 내용과 형식, 사실과 왜곡, 재현과 모방의 경계가 모두 섞인 복합적 감성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며 접하게 된 조형적 기본 요소인 점·선·면·형태·색채의 역할과 의미를 새롭게 정립해 가며 체득하는 과정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점과 선이 모여 원과 사각과 같은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색채를 더해 이차원적 평면을 무수히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갈 수 있었다. 추상회화의 창시자 칸딘스키의 말처럼 작가는 ‘내적 필연성’을 통해 미술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자 했다. 이는 “존재하는 대상에 대한 구체적 모방과 재현이 아닌, 작가 본인의 ‘내적 필연성’에서 우러나오는 형태와 색채”라 고 결언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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