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듯 능수능란한 묘법(描法)과 극히 제한된 색조의 담채(淡彩)로 '평담천진(平淡天眞)'의 미학을 구현하는 허방 이승찬의 열 여섯번째 개인전”
순수한 열정과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고집하며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변화를 선도해가는 한국화가 이승찬의 제16회 개인전이 오는 6월11일(화)부터 16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마련된다.
허방 이승찬은 수묵화의 정해진 틀을 깨고 무겁지 않으면서도 경쾌하고 천진스럽게 작품을 표현 창작하는 작가이다. 창작을 갈망하고 추구하는 예술세계가 힘들어 질 때 오는 허탈감으로 인하여 오랜 세월 고뇌하며 수묵화 전문으로 한 길을 정진하고 있다. 군상시리즈, 닭 시리즈, 영웅 등의 독창적이면서 순수한 열정의 작품세계를 통해 미술계에 수묵화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작가는 수묵화가 가지는 고정된 형식을 탈피하고 좀 더 현대적으로 해석을 하고 싶은 욕구가 늘 있었다. 가야산(해인사)에 입산 수양과 연마를 통해 그림에 몰두하였지만 먹을 쓰는데 있어 자유롭고 독창적이지 못한, 같은 수준이 반복됨에 따라 깊은 고뇌에 빠져들곤 하였다. 작가의 군상시리즈는 먹과 한지로 정해진 틀을 깨고 무겁지 않으면서도 경쾌하고 천진스럽게 작품을 표현하고 먹의 농담과 선의 형상으로 특징을 잡았다.
작가는 정신적 가치를 놓지 않고 갖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예술을 할 수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화가는 “정진하다가 마주치게 될 틀 즉 철벽을 깨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시대성을 가미한 새로운 도전정신을 토대로 과감하게 그 틀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신을 밝혔다. 또 ‘평담천진(平淡天眞)이라는 글처럼 “평범하고 담백하며 자연스럽고 진실하다는 개념을 통해 욕망도 사라지고 천진스러운 행위가 좋은 그림과 좋은 삶이 됨을 긴 침묵과 고뇌의 방황을 통해 깨달게 되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공자의 말처럼 “섞이되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 작가로서의 신념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덧붙여 강조하였다. 아울러 방법과 기법에 고민하던 그 고뇌의 긴 여정 속에서도 아무리 경제적으로 힘들고 어려워도 절대 놓지 않았던 것은 바로 작가만의 정신적 가치를 놓지 않고 갖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예술을 할 수 있었다.
생명은 변하지 않는 순수한 열정을 토대로 하나의 패턴에 고착화 되지 않는 어린아이와 같은 자유로운 독창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정해진 틀에 얽매이는 것이 작가가 가지는 고뇌의 가장 큰 이유인 동시에 작가가 경계해야 할 요소이다. 이 작가의 수묵화에서는 소재는 따뜻함을, 또 먹을 운영하는 속성인 농담과 선 맛의 오묘함과 여백의 단순미를 느끼는 동시에 자유로운 붓놀림에 의한 획들이 이룬 조형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신적 가치를 놓지 않고 갖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예술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