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꽃그림은 단순한 표현대상의 겉모습뿐 만아니라,
마음과 감각에 의하여 떠오르는 꽃처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재현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계명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유화와 수채화를 넘나들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꽃다발을 보며 느꼈던 행복과 환희의 감정에 집중한 강옥경 서양화전이 6월18일(화)부터 23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작가 강옥경은 오랜 시간 수채화작가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대학시절 수채화가 갖는 재료적 특징과 기법에 매료되어 지금껏 수채화를 늘 가까이 하고 있다. 그런 영향으로 대구수채화협회 회장과 한국수채화공모전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렇다고 유화작업을 전혀 하지 않는건 아니다. 수채화와 유화를 적절히 혼용해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수채화와 유화를 재료로 함께 작업해봤는데 각각의 매력이 차별화 된다. 수채화의 경우 맑은 느낌을 주고 덧칠이 힘들어 속과 겉이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이 제 성격을 닮은 것 같아 좋다. 유화는 잘못 그리면 덧칠을 해서 지울 수 있지만 수채화는 그러질 못한다. 거짓말을 잘 못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제 주변에 있는 분들 중에 수채화가들이 저와 더 깊은 인연이 있는지 그들과 가깝게 지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채화에 깊이 빠져들었다.”라고 말하며 수채화와 유화의 차별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이번 개인전 주제는 〈THE PRESENT(선물)〉이다. 작가에게 꽃 선물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특별한 날 소중한 이에게 꽃을 받았는데 우연히 펼쳐진 꽃다발에서 무심한 듯 무질서했지만 빛과 꽃 그림자의 유기적인 관계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느끼게 되었다. 순간 테라피적인 감동과 함께 전달된 강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작업으로 이어졌다. 빛과 그림자의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대상의 단순한 재현이 아닌 마음의 커튼을 열고 느끼는 환희를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라는 제작의도를 밝히고 있다. 작가는 가끔 피상적이고 무의미한 그림을 그릴 때도 있었고, 그린다는 행위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움을 느낄 때도 있다. 때론 짓밟혀도 피어나는 야생화의 강인함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자아의식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흘러간 묵직한 시간의 무게와 함께 고통을 원심 분리하는 원심분리기처럼 꽃그림은 그렇게 생명의 고귀함을 가득 피워내고 있다. 꽃의 가장 보편적인 상징 아름다움에서 출발해 그 속에 깃든 정서는 유기적 소산물인 인간과 자연(꽃)의 순환(소통) 관계라는 것을 회화로 표현해 낸다. 그의 꽃그림은 단순한 표현대상의 겉모습뿐 만아니라 마음과 감각에 의하여 떠오르는 꽃처럼 아름다운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번 전시의 ‘꽃다발 연작 시리즈’는 사랑하는 대상들에게 받은 꽃다발을 보며 느꼈던 행복과 환희의 감정을 고스란히 작품 속으로 옮겨 놓았다. 더불어 살아있는 온기와 사랑에 관한 은혜로운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꽃다발 시리즈’ 유화와 수채화 작품 20여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