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미디어 아트전
24/07/19 17:15:44 대백프라자갤러리 조회 583
전시명 김현정 미디어 아트전
작가명 김현정
전시장소 B관
전시 기간 2024. 8. 27(화) ∼ 9. 1(일)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살면서 꽃피우는 일을 하는 꽃밭지기 엄지의 일상을

 움직이는 그림일기로 표현한 미디어아티스트 김현정의 작품 15점 소개

 

 

기억은 이미지의 형태로 꿈을 꾸듯 흐릿하게 나타난다.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김현정은 이러한 희미한 기억의 파편들을 상상이라는 끈으로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엄지가 있다. 엄지는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며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영원한 아이의 표상이다. 이번에 마련하는 전시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살면서 꽃피우는 일을 하는 꽃밭지기 엄지의 일상을 움직이는 그림일기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이다. 작가는 한국과 러시아, 일본, 프랑스, 미국 등에서 18차례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다수의 주요 그룹전과 기획전에도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5개의 디지털 액자와 모니터를 통해 애니메이션 형식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엄지의 그림일기는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표현되는 디지털 아트이다. 제작의 전체 과정은 컴퓨터로 진행되었다. 클립 스튜디오와 포토샵, 에프터 이펙트, 프리미어 등 애니메이션제작을 위한 여러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동영상으로 출력된 작품은 USB에 담아 디지털액자에 꼽아서 갤러리에 설치된다. 다양한 크기의 디지털액자를 사용하여 작품 간에 유기적인 관계가 보여 지도록 설치하기 때문에 설치미술의 성격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의 장르를 미술의 큰 카테고리 속에서 찾아야 한다면 미디어아트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현정의 작품세계 >

작품의 주제와 변천사

기억은 이미지의 형태로 꿈을 꾸듯 흐릿하게 나타난다. 그녀의 작품은 이러한 희미한 기억의 파편들을 상상이라는 끈으로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의 산물들이다.

 

1) 나를 찾아가는 여행

‘나를 찾아가는 여행’은 2012년 3회 개인전부터 사용해 오던 대주제이며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작품에 담고 있다.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출발하여 좋아했던 작품과 작가에 대한 오마주, 여행에 대한 기록을 각 개인전의 소주제 아래 모아 전시했다.

 

2) 경계에 피는 꽃

‘경계'는 정체성이 애매한 공간이다. 이쪽과 저쪽이 공존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전시에서 경계의 공간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개인전부터인데 그녀를 찾아가는 여행을 대주제로 삼은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나를 찾아가는 모습 자체가 바로 나임을 깨닫게 되는 시기이며 이때부터 나의 내면세계에 존재하던 경계의 공간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경계에서도 꽃은 아름답게 피고 경계도 꽃이 아름답게 필 수 있는 멋진 공간임을 알게 되면서 나의 정신세계에도 마침내 아름다운 꽃이 피기 시작한다.

 

3) 영원한 아이(Puer Aeternus) 엄지의 그림일기

그녀의 작품에는 2012년부터 계속 등장하는 한 아이가 있다. 얼마 전에 작품 속 이 아이에게 ‘엄지’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름이 있으니 캐릭터가 분명해졌다. 엄지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살면서 꽃피우는 일을 하는 꽃밭지기이자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며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영원한 아이’의 표상이다. 엄지가 살고 있는 경계의 공간은 제주신화에 나오는 ‘서천꽃밭’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서천꽃밭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위치하며 생사를 관장하는 꽃들이 핀다. 시간여행을 좋아하는 꽃밭지기 엄지의 일상과 여행을 기록한 그림일기가 곧 나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엄지의 일상이 보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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