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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鏡 李元東의 墨香으로 일궈낸 대나무 그림展
201425 / 140cm×56cm |
작가 이원동은 문인화가이면서도 언제나 예스러움에서 벗어나 현대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발전적인 모색을 탐구해 왔다. 전통적인 방식과 화법을 중시하면서도 자신 만의 주관적인 관찰을 통해 전통회화의 창작기법을 넓혀온 작가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이번 전시도 옛 선비들의 절개와 지조의 상징이던 대나무를 소재로 하여 현대적인 미적 감수성에 부응하는 새로운 표현 기법으로 묵죽화墨竹畵를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201401 / 47cm×42cm |
201402 / 200cm×120cm |
201403 / 47cm×42cm |
“대나무의 절개는 엄동설한嚴冬雪寒에야 안다”는 말처럼 난세에 군자君子의 기상과 비유되는 대숲竹林은 한겨울 모진 설한풍雪寒風에 비록 휘어질 지언정 결코 꺽이지 않아 예부터 우리 민족이 즐기는 정신문화의 상징이기도 했다. 마디가 올곧고 춘하추동 사시절 내내 푸르름을 자랑하는 생태적 특징이 어쩌면 유교를 숭상하는 동양문화권의 윤리적, 도덕적 가치관을 반영하기에 가장 적합한 이상적 표상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01404 / 47cm×42cm |
201405 / 47cm×42cm |
201406 / 140cm×56cm |
이 같은 꿋꿋한 선비정신의 맥락은 전통적인 문인화를 포함하여 현대회화의 장르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술분야를 통해 오늘에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작가 이원동의 문인화 소재인 대나무가 회화 안에서 자리매김하며 조형적 특징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닐 수 없다.
201407 / 140cm×56cm |
201408 / 120cm×200cm |
201409 / 140cm×56cm |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먹을 때까지 작품활동 외에 일상의 생활이 없었던 작가 이원동은 문인화가로서의 사명감과 시대적 배경에 대쪽 같이 엄격하고 올곧은 작가로 성장해 왔다. 그런데 아호雅號가 왜 석경石鏡이란 말인가? 척박한 바위틈에 우뚝 솟아나 세상을 비추는 거울처럼 한 그루의 고고한 대나무를 상징함이 아니던가. 사군자四君子의 문인화 중 시詩를 대신하는 그의 대나무 그림은 군자의 인품으로 비유해도 가히 모자람이 없어 그야말로 석경과 같은 예술의 혼을 승화시킨 이 시대의 진정한 문인화가로 대숲을 이루며, 자연의 일부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리라.
201410 / 47cm×42cm |
201411 / 35cm×140cm×10 |
201412 / 47cm×42cm |
그래서 그는 단순한 외형적 재현이나 형식의 답습보다 대상물의 자연적 이치와 조화를 이루며 깊은 사색思索에서 우러난 감정과 정서를 표출하고자 대나무를 즐겨 화폭에 담고 있다.
중국 북송北宋 때의 문인화가이던 문동文同(1018~1079)은 제자들에게 묵죽화법墨竹畵法을 가르치면서“대나무를 그리려면 먼저 가슴 속에 대나무를 심어 키워 놓은 뒤 붓을 잡고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리고자 하는 것이 보이면 급히 붓을 세워 곧 바로 기운생동氣運生動하게 그려야 한다”고 했다. 어쩌면 이후 장장 1000년의 세월이 흘러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작가 이원동의 대나무 그림을 관찰하노라면 북송 때 문동의‘묵죽화법’을 전승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연에서 느껴지는 바람, 소리, 향기, 빛을 표현하는 미의식의 기법과 조화시켜 재현하는 일련의 과정이 전통적 묵죽화의 미감美感을 너무도 생생하게 형상화 했기 때문이다.
201413 / 140cm×5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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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4 / 140cm×56cm |
201415 / 140cm×56cm |
이렇듯 전통문인화의 맥을 잇고 동시에 현대미학과의 접목을 통해 오늘날 평단의 공감대를 확보한 그의 묵죽화는 북송대北宋代의 기운생동한 그림처럼 그리 강하지도 않고 드러내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담담하게 여백의 공간과 어우러져 관조된 선線의 미학, 그 자체로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소박한 외면과는 달리 내면은 수려한 고유의 미美를 완벽하게 갖춘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작가의 기운생동한 필력筆力과 수묵의 농담濃淡은 화면의 분위기를 압도하며 형상화 되었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그린 대나무는 마치 배경 속에 묻힌 듯 풀어놓은 대숲 위의 홍매화는 관람자들에게 매우 강렬한 이미지를 제공해 준다.
201416 / 140cm×56cm |
201417 / 120cm×200cm |
201418 / 122cm×160cm |
201419 / 140cm×56cm |
이에 필자는 석경 이원동의 작품을 그저 단순하게 문인화로 표현하기보다 회화의 한 장르로 뛰어난 그의 예술적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전시 주제主題를“대나무 그림전”이라 표현하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그의 작품이야 말로 평생을 그림 속에 빠져 대쪽 같이 바르고 올곧게 살고자 하는 이른바 ‘석경 예술’의 인본사상人本思想이 아닐까.
201420 / 42cm×47cm |
201421 / 60cm×48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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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3 / 200cm×120cm |
201424 / 140cm×56cm |
![]() 201425 / 140cm×56cm |
201426 / 47cm×42cm |
201427 / 42cm×47cm |
201428 / 140cm×56cm |
201429 / 47cm×42cm |
201430 / 47cm×42cm |
201431 / 42cm×47cm |
201432 / 140cm×56cm |
201433 / 140cm×56cm |
201434 / 200cm×120cm |
201435 / 140cm×56cm |
201436 / 140cm56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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